1월 경상흑자 133억달러…반도체 수출 호조에 '역대 5위'

입력 2026-03-06 08:22
수정 2026-03-06 08:25

반도체 등 수출 호조 덕에 올 1월에도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20조원에 가까운 흑자를 거뒀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3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월간 흑자 규모 기준으로 역대 5위 기록이다. 다만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2월(187억달러)보다는 흑자액이 줄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151억7000만달러)가 지난해 동월(33억5000만달러)의 약 4.5배에 이르며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다만 역시 전달(188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약 37억달러 적다. 수출(655억1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30%나 늘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전년 1월에서 올해 2월로 옮겨지면서 조업일 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02.5%)·무선통신기기(89.7%)·컴퓨터 주변기기(82.4%)·승용차(19%) 등이 급증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59.9%)·중국(46.8%)·미국(29.4%)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수입(503억4000만달러)은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18.7%)·원유(-12.8%)·가스(-12.5%) 등 원자재 수입이 0.3% 뒷걸음쳤다.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23억5000만달러)이나 전월(-36억9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1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이 전월(-14억달러)보다 확대됐는데, 이는 입국자 수 감소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47억3000만달러에서 27억2000만달러로 급감했다.

특히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축소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7억1000만달러에서 23억달러로 14억달러 이상 줄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56억3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4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3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4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6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미국 증시 관련 투자심리 호조 등에 특히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 폭(132억달러)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