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남의 집 현관문에 오물을 뿌리고, 래커칠한 20대가 검찰에 넘겨진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재물손괴, 주거침입, 명예훼손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8시30분께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15층 세대 현관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흩뿌리고 빨간색 래커 페인트로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허위 사실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 40여장을 주변에 뿌리고, 도어락에 본드를 바른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사적 보복을 대신해 주는 이른바 '보복 대행'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달 14일 보복 대행 조직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직접 찾아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범행 지시와 함께 피해자 주소지 등 정보를 전달받은 A씨는 8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는 대가로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보복 대행 사건을 다룬) 뉴스를 보고 '저런 일도 있구나'하고 알게 됐다"며 "돈을 벌기 위해 한 일로,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그가 범행 조직과 나눈 대화 내역 등을 확인했다. A씨는 10여분 만에 범행을 마친 후 현장에서 '인증샷'을 보낸 뒤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보복 대행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24일 군포시 다세대주택에서 발생한 보복 대행 테러 등 유사 사건과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