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콜라겐 넣는다"…스킨부스터 리투오로 美 시장 노리는 엘앤씨바이오

입력 2026-03-06 10:08
수정 2026-03-06 15:30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사진)가 스킨부스터 ‘리투오’의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미국에는 리투오와 주성분이 유사한 스킨부스터 ‘레누바’가 이미 시장에 자리잡았다”며 “레누바와 동등 또는 그 이상의 효과로 경쟁력을 보이겠다”고 6일 밝혔다.

리투오의 주성분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실제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외기질(ECM)이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과 구조를 유지하고, 엘라스틴은 피부가 늘어났다가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복원력이 있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보습과 볼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타사 제품 대비 경쟁력으론 이미 ‘완성체’ 형태로 함유된 콜라겐이다. 타사 제품에는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는 성분을 넣는다. 이 대표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것보다 외부에서 아예 완성된 콜라겐을 넣어주는 게 더 효과가 좋지 않겠나”고 말했다.

엘앤씨바이오가 진출을 타진 중인 미국 현지에는 비영리 단체인 미국 근골격계 이식재 재단(MTF)의 레누바가 경쟁제품으로 꼽힌다. 주성분은 리투오와 같은 ECM이다. 기증자로부터 합법적으로 확보한 인체조직에서 유래한 ECM을 사용했다. 이 제품은 미국 가수 겸 배우 린제이 로한이 쓰고 ‘확 바뀐’ 비포앤애프터를 공유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상장기업이 아닌 만큼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이 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씨바이오가 미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레누바와 리투오의 주성분은 같은 ECM이지만 어디서 유래했는지에서 차이가 난다. 이 대표는 “레누바는 피부 지방조직에서 유분을 제거한 ECM이며 리투오는 진피 유래 ECM”이라며 “진피 ECM은 실제 피부층의 구조와 유사한 콜라겐·엘라스틴 네트워크를 포함하고 있어 피부 재생과 탄력 개선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리투오는 의료기기 아닌 인체조직 이식재… 임상시험 대신 엄격한 관리 적용”이 대표는 최근 리투오가 외부로부터 받고 있는 일부 ‘공격’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터놓기도 했다. 리투오가 받은 공격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리투오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기증자로부터 받은 인체조직을 미용 용도로 쓰는 것이 적합하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레누바와 마찬가지로 리투오는 의료기기가 아니라 인체조직 이식재로 분류된다”며 “이 경우 의료기기와 달리 별도의 임상시험 의무가 없고, 기증자 검사와 조직 가공 공정 검증 등을 거쳐 허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령 무세포 진피이식재(ADM)는 199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유방재건이나 화상 치료 등에 널리 사용돼 왔다”며 “이처럼 인체조직 이식재는 기존 조직의 구조적 기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돼 왔다”고 덧붙였다. 즉 인체조직 이식재는 의료기기와 달리 임상시험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인체조직의 미용적 활용이 비윤리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왔다. 빌 캐설리 전 미국조직은행협회(AATB) 이사는 엘앤씨바이오에 보낸 서한에서 “인체조직 기증자와 가족은 조직이 생명을 구하는 수술뿐 아니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시술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동의했다”며 “누군가의 외모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쓰이는 것 역시 기증의 의미를 살리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수술에서 기능 회복과 외형 회복은 종종 같은 과정이며, 조직이 안전하게 처리되고 전문 의료진의 지침 아래 사용된다면 이는 정당한 의료 행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인체조직법(인체조직안전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은 의료기기와 마찬가지로 까다로운 제도에 따라 유지되고 있다”며 “리투오 역시 엄격한 관리하에 병원에서만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