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간 1만대를 판매해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연초 적극적으로 추진한 전기차 가격 인하 전략이 실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1만4488대를 판매했다. 월간 전기차 판매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단일 브랜드 기준 최초로 월 1만 대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7868대를 판매했다. 기아보다 약 6600대 낮은 판매량이다. BYD는 957대를 판매했지만 기아판매량보다 1만3000대 낮은 수치다.
누적 실적에서 격차는 더 크다. 올해 1~2월 기아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만8116대다. 같은 기간 테슬라 누적 판매량보다 8000대 이상,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누적 판매량보다 1만5000대 이상 앞서는 수치다.
통상 연초는 보조금이 확정되기 전 시기다. 소비자들의 관망 심리로 판매가 위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판매실적이다. 이후 상반기 보조금이 본격 시행되며 수요가 실구매로 전환됐다.
기아의 라인업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 역시 판매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2일 EV5 롱레인지와 EV6 가격을 각각 280만원, 300만원 인하했다. 또 EV5 스탠다드 모델을 신규 추가하며 가격 접근성을 높였다. 전기차 구매 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던 초기비용이 떨어지면서 관망하던 소비자 수요가 실구매로 이어졌다고 풀이된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