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남지사 후보에 김경수 단수공천…'계양을' 놓고 고심

입력 2026-03-05 17:56
수정 2026-03-06 00:44

더불어민주당이 5일 김경수 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6·3 지방선거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강원지사 후보)과 박찬대 의원(인천시장 후보)에 이어 세 번째 단수 공천이다.

김이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5극3특 시대에 경남을 이끌 적임자라고 결론 내렸다”며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됐으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유죄 선고를 받고 2021년 지사직을 상실했다. 2022년 특별사면과 2024년 복권을 거쳐 정계에 복귀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경남 경제 발전과 미래 산업 육성 전략에 있어 이미 준비된 최적의 후보이자 최고의 후보, 최상의 필승 카드”라고 김 전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당원 동지와 경남도민의 뜻이 담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당원과 도민이 주신 엄중한 명령”이라고 화답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년 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유죄 확정으로 지사직을 상실한 배신자를 전략 공천하는 것은 경남도민을 너무 우습게 본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존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복당한 송영길 전 대표가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구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고,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역시 이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특정 지역구를 고수하기보다) 일단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정 대표와 40여 분간 차담을 나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출마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특별히 어느 지역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송 전 대표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가 박 의원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에 출마하고, 김 전 대변인이 계양을에 공천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송 전 대표는 체급이 높은 만큼 계양이 아니라 다른 지역구에 출마해도 경쟁력이 있지만, 정치 신인인 김 전 대변인은 계양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남지사 도전을 위해 당직을 사퇴했다.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성남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