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식산업센터, 1만가구 주택전환 가능"

입력 2026-03-05 18:00
수정 2026-03-05 23:53
미분양·공실 증가로 시름하는 업무 용도 지식산업센터를 활용하면 서울에 1만 가구 넘는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지식산업센터 시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1~2인가구의 전·월세 수요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오피스와 호텔보다 지식산업센터를 주택으로 활용하는 것이 쉬워 오피스텔 등 주거용 전환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개발산업연구원은 서울 역세권에 미분양·공실로 있는 지식산업센터를 오피스텔 등 주거용으로 전환하면 5년간 서울에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고 5일 발표했다.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지식산업 기반 기업과 지원 시설이 입주하는 집합건물이다. 2010년대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오피스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다. 최근 준공된 지식산업센터 공실률은 55%까지 치솟았고, 미분양률 역시 40%에 달한다. 수도권엔 청년 등 1인 가구 수요를 감당할 주택이 부족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3만2031가구였던 수도권 주택 입주 물량은 2028년 10만4356가구로 줄어든다. 공급이 감소하면 월세 등 가격 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 용도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이 매입하는 대상에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하고 대출·세제 지원으로 용도 전환을 유도하는 식이다.

PF 부실로 착공하지 못한 사업장을 공공이 재매입한 뒤 주거용으로 조성해 공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주거용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취사시설, 화장실 등 구조 변경과 관련한 건축법 및 주차장법 등의 개정도 필요하다. 구분 소유가 불가능한 호텔, 구조 변경이 어려운 오피스와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층고가 평균 6m로 높고 내부 설계 변경이 쉬워 주거용 전환에 유리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상업시설과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건축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전환이 쉽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