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4일 2026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내공지를 게재하고 "임금협상 타결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해 회사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3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OPI 산정기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을 통보받았다.
노사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OPI는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직원이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임금 인상률 6.2% △전 직원 자사주 20주 지급 △최대 5억원 저리 대출 △사내몰 100만 포인트 지급 등을 제안하며 협의를 시도해왔다.
반면 노조는 OPI의 상한 자체를 폐지할 것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미래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OPI 상한을 폐지하기 어렵단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반도체가 중심인 사업 구조 특성상 벌어들이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재투자해야 한다. 삼성은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약 85조원)의 절반이 넘는 47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한 바 있다.
일각에선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자칫 사업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의 경우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파업 시 회사는 10조 원의 손실을 보지만 직원들의 손해는 4000억 원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