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이프이스트-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예측할 수 없는 조직개편

입력 2026-03-06 18:27
수정 2026-03-06 18:29
중소기업은 조직 개편을 예측할 수 없어요.

김팀장은 황당하다. 3월 1일자 조직개편이 이루어졌고, 3.1절 연휴로 인하여 출근해 조직개편 내용을 알게 되었다. 실이 사라지고, 자신은 팀장이 아닌 팀원으로 보직 해임되어 타 팀의 팀원으로 발령된 상태다.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에 대한 단 한마디 말이 없었다. 실장은 출근을 하지 않고, 인사팀장에게 문의하니 권고 사직이라고 한다.

책상을 정리하고 새로 발령 받은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팀장은 잠시 이야기를 하자며 회의실로 이동한다. 위로의 말과 다른 생각하지 말고 주어진 역할을 다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회사에 대한 정이 다 떨어지고, 빨리 다른 회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대기업의 조직개편은 통상 12월에 임원인사와 함께 진행된다. 최근 변화가 신속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그 시기가 조금 당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1년에 한번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다.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후 팀장인사가 진행되고, 이후 사원인사가 진행된다. 통상 사원인사는 평가가 끝난 후 승진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중소기업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수시로 일어난다. 심한 경우, 1달에 2번 조직개편과 임원 및 팀장인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임원으로 승진했다가 몇 개월 되지 않아 팀장으로 보직 변경하고, 조직을 만들었다가 없애는 일이 발생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① 대기업 대비 낮은 사업 안정성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 ② 인력 규모가 작아 한 사람의 성과나 이탈이 조직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 ③ 경영자의 의사결정이 신속하지만 체계보다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④ 명확한 중장기 전략과 직무 체계가 정립되지 않았다. 오너인 CEO의 결정에 따라 인사부서는 전사 공지하는 역할만 수행한다.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업 경영에 있어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은 조직은 물론 임직원에게 큰 영향력을 준다. 조직은 안정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끌어 가야 한다. 연중 조직 개편이 많으면 정착을 하지 못하고 불안감에 일하게 된다. 반대로 조직 개편이 없으면 무사안일주의와 변화에 둔감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이 조직과 구성원에게 주는 영향력이다. 조직 개편과 이에 따른 인사 이동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해 전사적 안목을 가진 관리자와 경영자를 육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다. 가장 큰 부정적 영향은 언제 갑자기 조직 개편으로 부서가 옮겨지거나 구조조정 될 수 있다는 불안과 피로 누적으로 조직과 직무에 정착하지 못하고 몰입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잦은 개편에 따른 역할과 책임의 혼선으로 성과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성 축적이 어렵고, 우수 인재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언제 어떻게 조직개편과 인사 이동을 할 것인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이나 CEO의 급작스러운 변경을 제외하고는 안정 기반의 경영을 가져가야 한다.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의 시기를 정해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전 직장에서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의 직무를 수행했다.
첫째, 통상 9월말부터 조직 개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중기 사업계획, 글로벌 경제 상황, 최근 3년의 재무 상황, 임원과 팀장 현황, 경쟁사 동향, 본부장의 당해연도 조직 변경안을 정리한다. 10월 중순에서 말에 CEO와 본부장이 모인 인사위원회에서 전사 조직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한다. 직책자를 배제한 팀 단위 조직까지 확정하고, 임원 인사를 시작한다.

둘째, 본부장 인선이다. 기존 본부장의 인사에 이어, 퇴직이나 신설로 공석이 된 본부에 대한 인선을 시작한다. 본부장 선임의 토대는 본부장 후보자 제도에 있다. 본부장별 2명의 후보자가 있어, 이들에 대한 사전 심사와 검증을 마친 상태에서 공석의 본부장에 누구를 선정할 것인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셋째, 본부장 인선을 마치면, 임원 인사가 시작된다. 본부장이 중심이 되어 조직 개편된 임원조직을 중심으로 기존 임원 인사 추천을 받는다. 인사부서도 안을 준비하여 본부 추천, 인사 추천안을 중심으로 기존 임원에 대한 인사를 실시한다. 임원 조직으로 공석이면, 신임임원 인사를 통해 전 임원 인사를 11월말이나 12월초까지 확정하고,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넷째, 임원 인사가 마무리되면 팀장 인사를 실시한다. 팀장 인사의 시작은 인사 부서가 팀장 인사의 가이드라인을 본부장에게 제시하고,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본부장이 추천한다. 인사부서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본부장의 추천을 우선으로 하되, 전사 차원의 전략적 이동, 적임자가 아닌 팀장에 대한 논의, 신임 팀장에 대한 의사결정으로 12월 중순이나 말에 팀장 인사를 마무리한다.

다섯째, 팀장 인사 후 당해연도 평가를 반영한 승진 및 사원 인사를 실시한다. 가장 바람직한 시기는 2월 1일자 발표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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