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의 마지막 선물인데…유작 '기타맨'에 무슨 일이

입력 2026-03-05 10:11
수정 2026-03-05 11:12

고(故) 김새론의 유작 '기타맨' 제작사가 배급사를 상대로 정산 불이행과 관련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영화 '기타맨' 제작사 성원제약은 지난 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배급사 씨엠닉스와의 배급 계약 이행 및 정산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확인됐다며 현재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타맨'은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한 작품으로 김새론과 이선정밴드로 활동 중인 이선정 성원제약 대표이사가 출연했다. 이 대표는 투자 및 제작, 감독, 출연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성원제약에 따르면 씨엠닉스는 2025년 3월께 제작사를 찾아와 영화 배급 의사를 밝히며 설득했고, 같은 해 4월 12일 배급 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씨엠닉스는 영화 본편을 온라인에 유출하거나 공유한 네티즌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진행하면서 제작사에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합의금을 수령하는 방식의 수익 활동을 진행했다고 성원제약은 주장했다.

성원제약 측은 "해당 사안이 계약상 권리 범위를 벗어난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2025년 11월 19일 배급사를 방문하여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 및 배급 계약 해지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배급사의 대표자는 이 과정에서 본인들의 행위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먼저 해달라는 일방적인 요구와 함께 끝내 대면하여 대화하는 것 조차 거부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강조했다.

또 성원제약 측은 울산 북부경찰서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고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인지했으며 해당 고소에 따른 합의금 규모와 집행 내역도 공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보 비용 집행과 관련한 문제도 제기됐다. 성원제약은 극장 개봉에 앞서 P&A 비용 전액인 1억원을 2025년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배급사에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당시 구두 협의를 통해 영화 유튜버 홍보, 언론 보도자료 배포, SNS 홍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안내받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확인된 홍보 활동은 개봉 당시 진행된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1회에 그쳤다고 제작사는 주장했다.

또 멀티플렉스 극장 쿠폰 구매 내역 일부만 극장 사이트를 통해 확인됐으며 이에 대한 정산 자료 역시 제공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세일즈와 부가 판권 매출 정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제작사는 밝혔다. 성원제약은 "계약서에 따르면 부가판권 매출 및 해외 배급 매출 또한 정산 대상에 포함되나 정산 기한이 경과하였음에도 월별 정산 자료는 정상적으로 제공되지 않았다"며 "제공된 자료 역시 세부 항목이 충분히 기재되지 않아 제작사가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성원제약은 지난해 11월 씨엠닉스에 계약 해지 의사를 전달했지만 정산 및 홍보비 집행 내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성원제약 측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계약 해지 문제를 넘어, 정산 의무 및 계약상 신의성실 의무 위반에 해당하는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배급사를 상대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기를 기대한다"며 "창작진과 관객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