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무제한 탄약 투하 가능…죽음의 파괴가 계속될 것"

입력 2026-03-04 22:50
수정 2026-03-04 23:02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며 양측 공세가 한층 격화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폭격기들이 전장에 투입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으로 이틀 내에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자들이 “우리가 끝내기로 결정할 때까지 매일 매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면서 “하루 종일 죽음의 파괴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며 “작전 시작 후 나흘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결과는 놀라울 뿐만 아니라 역사적이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여기에 엄청난 파괴력의 이스라엘군(IDF)이 더해지면서 그들은 끝장났고, 그들도 그것을 알고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 전투기가 500~2000파운드 정밀 유도탄과 비유도 폭탄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런 폭탄은 거의 무제한으로 비축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계획했던 이란의 비밀부대 지휘관도 이번 공격으로 사살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인도양에서 이란 군함을 격침하기 위해 잠수함 발사 어뢰를 사용했다고도 소개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 잠수함이 적군의 함선을 상대로 실전 어뢰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4주 같은 기간을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6주일 수도, 8주일 수도, 3주일 수도 있다"고 했다. 또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란 작전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한 점에 대해 "그런 발언이 적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 군대의 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스라엘도 대이란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4일 새벽 이란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공습’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란 지하 핵시설을 전투기로 파괴했다. 이스라엘 공군 F-35I가 이란 테헤란 상공에서 이란군의 경공격 제트기 야크(Yak)-130 1대를 공중전에서 격추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기종이 공중전에서 유인 군용기를 처음 격추한 사례다.

이란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 공관을 폭격하며 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과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타격했다. 이날 이란은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도 공습했다.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에서 “역내(중동)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됐다”며 “모든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댄 케인 장군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이 첫날보다 86% 줄었으며, 이란의 일회용 공격 드론 공격은 73%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도발의 범위를 넓히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3일 밝혔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라크와 시리아 영공을 거쳐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나토 방공시스템에 의해 신속하게 격추,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이란이 의도적으로 나토 회원국을 목표로 삼았는지는 불확실하다. 이란 미사일이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튀르키예 남부 인지를르크 공군기지를 노렸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나토 국가들은 전쟁에 공동 대응하는 체제이므로, 이란이 의도적으로 나토를 공격했을 경우 전쟁 양상은 크게 바뀔 수 있다.

한편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는 인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당초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5일 오전 3시 30분)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하메네이의 고별 장례를 연기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