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4일 경제·금융당국을 향해 "주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명확한 액션플랜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자 코스피지수는 7% 넘게 급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증시의 낙폭이 확대되고 주요국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두바이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유가가 크게 오르고 환율도 흔들리는 등 금융?실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지난 사흘간 국민 생명 그리고 안전보호와 경제 영향, 에너지 수급, 선박 안전, 기업에 대한 피해와 애로 등 정부의 대응이 필요한 분야별로 개략적인 대책을 점검했다"며 "이제는 분야별 대책의 디테일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를 향해 "우리 국민 100명 중 99명의 안전을 지키더라도 한 명이 피해를 보면 교민 안전 확보에 실패한 것이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단기체류 인원이나 선원 개개인을 식별하고 현재 위치와 상황을 파악한 뒤 개별 연락이 가능하도록 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라"고 했다.
이어 경제·금융당국을 향해선 주식시장 폭락과 환율 급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06% 떨어진 5093.54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새 1150.59포인트(18.43%) 밀리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코스닥지수는 14.0% 하락한 978.44로 마감했다.
반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10.1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는 등 환율과 국채 금리는 동시에 치솟았다. 지난 1월 20일(1478.1원) 후 약 40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3%포인트 오른 연 3.223%에 마감했다.
김 총리는 "주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모니터링과 조치를 위한 거버넌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시점에 대한 판단 기준과 조치의 구체적 규모 등 단계별로 명확한 액션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헀다.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들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피해와 애로가 우려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1 대 1 전담관을 매칭해 밀착 관리하고, 기업 피해?애로 접수처를 운영하되, 그 내용과 절차 등을 기업들에 선제적으로 안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총리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지역 통과 선박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보험 제공 그리고 필요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유조선 호송 작전을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언급된 정책의 디테일을 채우는 것과 동시에 과거에 시도하지 않은 획기적인 대안이 없는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