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콘텐츠 이어 K교육 수출…경북대, 베트남에 교육과정 이식

입력 2026-03-04 17:35
수정 2026-03-04 23:46
경북대가 베트남에 프랜차이즈 대학을 세운다. 해외에서 K제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그 기반이 된 한국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교육부는 5일 베트남 하노이 FPT타워에서 경북대와 베트남 FPT대의 프랜차이즈 운영 합의각서(MOA)를 체결한다고 4일 밝혔다. 국립대가 외국 대학과 협력해 현지에 본교 명의 대학을 설립하고, 본교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국립대의 해외 진출은 현지 대학과의 인적 교류나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수준에 그쳤다. 교육부는 “교육과정과 학사관리, 학위 수여까지 결합한 ‘한국형 고등교육 모형’을 해외에 이식하는 것”이라며 “K고등교육의 본격 글로벌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FPT는 베트남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IT 인재 육성을 위해 FPT대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와 FPT대는 하노이에 ‘KNU 베트남’을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대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재학생은 한국에 오지 않고도 하노이에서 경북대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 시 경북대 학위를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베트남은 우수 인재를 자국에서 양성하고, 한국은 대학 교육 시스템을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경북대는 FPT대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베트남과의 산학 협력 기반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진출을 계기로 ‘한국형 대학 교육 시스템’을 해외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및 분교 설립 의지가 있는 대학을 대상으로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현지 교육의 질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해외에서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 대학 분교나 교육기관 설치 요청이 많다. 수익이 크지 않아도 한국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육부의 역할을 주문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국립대의 베트남 진출은 한국 고등교육 체계의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전환점”이라며 “역량 있는 대학이 해외에 진출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