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127% 뛰었다…기술주 충격에도 '활활' 타오른 종목

입력 2026-03-04 17:28
수정 2026-03-05 00:2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 선두 업체인 콴타서비스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망 구축이 필수 과제로 떠올라서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설비투자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기술주 충격에도 우상향 지속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콴타서비스 주가는 3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년간 127.74% 급등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28.73%다. 이 기간 0.61% 내린 미국 S&P500지수 성과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AI 소프트웨어 기업 중심의 기술주 급락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콴타서비스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송전·배전망, 변전소, 재생에너지 발전소,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망, 통신망 구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천연가스·석유 운송 및 저장시설 구축 등 전통 에너지 인프라 사업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의 기폭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노후 전력 인프라 대체 수요 급증이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신규 전력 공급량의 절반을 AI 데이터센터가 흡수할 전망이다. 콴타서비스는 초고압 송전망과 변전 설비 확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국면에서 안정적인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후발 주자가 단숨에 따라잡기 어려운 경제적 해자를 갖췄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콴타서비스는 오랜 기간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며 대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고급 기술 인력과 엔지니어링 설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별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도 반복 계약을 통한 매출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66% 증가한 78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억1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39%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은 9억4600만달러로 이 기간 64.5% 급증했다. 총 수주잔액은 44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앞으로 1년 내 매출로 인식할 단기 수주 잔액도 259억달러에 달한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증권가에서는 콴타서비스가 AI 시대 필수 인프라 업체로 떠오른 만큼 장기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졌지만, 실적 성장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말 기준 콴타서비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2배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밸류에이션 부담은 시간이 흐르며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1~2년 단위의 단기 입찰 방식에서 벗어나 유틸리티 고객과 5~10년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성공하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틸리티 관련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의 질이 동시에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콴타서비스를 평가한 월가 애널리스트 19명 중 14명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투자은행 스티펠은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며 성장하고 있다”며 “수주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향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