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 4일 오후 4시 34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미만의 만년 저평가 상장사를 겨냥해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활성화에 나선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국내 주식 의결권을 이양하는 구상과 맞물려 민간 자산운용사의 주주 활동을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4일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 특별위원회는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 국민연금공단을 대상으로 자본시장 관련 현안을 보고받는 업무보고를 연다. 특위는 이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이번 업무보고의 핵심 타깃은 PBR 0.8배를 밑도는 만년 저평가 기업이다. 민간 자산운용사가 이들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고도화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그동안 기관투자가가 경영권 간섭 논란이나 대량보유보고(일명 5% 룰) 등 법적 불확실성 탓에 소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머무르던 ‘거수기’ 관행을 끊어내겠다는 정부·여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논의는 국민연금이 130조원 규모의 국내 주식 위탁운용 물량 의결권을 민간 운용사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시점과 맞물려 시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을 민간 자본시장으로 확장해 기관투자가가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압박 주체로 역할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경진/최형창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