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미국 전쟁부와 군사적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은 지 사흘 만에 세부 조항을 개정했다. 자사 AI모델이 자국민 감시에 쓰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3일(현지시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X를 통해 “전쟁부와 협력 원칙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일부 내용을 보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픈AI와 전쟁부는 ‘AI 시스템은 미국민 국내 감시를 목적으로 고의적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조항에 ‘상업적으로 취득한 개인정보 또는 식별 가능정보를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오픈AI 모델이 직접 정보를 수집하지 않더라도, 미 정부가 따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분석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올트먼은 이날 전사 회의에서 파트너십을 성급하게 체결했다고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단기적으로 브랜드에 매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하고 부정적인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오픈AI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도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의 상황은 첨단 AI모델 개발사가 군사적 AI 활용을 두고 직면한 딜레마를 보여준다. 정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하면 거대 시장인 공공 계약을 잃고, 군사 목적 사용을 허용하면 소비자 이탈과 여론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다. 미 전쟁부와의 협정 체결 사실이 알려진 뒤 오픈AI 앱 삭제 건수가 급증했다.
파트너십 체결을 거부한 앤스로픽 설치 건수는 증가했다. 다만 이 선택으로 앤스로픽은 역풍을 맞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팰런티어는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된 앤스로픽 AI 모델의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앤스로픽 제품을 사용하는 기관에 6개월에 걸쳐 단계적 퇴출 기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