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수출 길도 막히나…리튬, 10% 넘게 수직 낙하

입력 2026-03-04 17:04
수정 2026-03-05 00:33
이란발(發) 중동 긴장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 리튬 가격이 하루 만에 10% 이상 급락했다. 리튬 수요와 직결되는 중국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급성장하던 중동 배터리 수출길마저 막힐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4일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리튬 선물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0.17% 하락한 15만600위안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11% 급락한 15만86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리튬 가격은 짐바브웨의 수출 통제 여파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년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공급 충격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 급락장을 형성했다. 중국의 핵심 배터리 시장인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격화하자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시장은 중동 각국 정부의 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 전력망 현대화 프로젝트 투자가 리튬 소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중동이 올해와 내후년 리튬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중국의 대(對)중동 배터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중동 최대 구매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은 2024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리튬 선물 가격은 이날까지 14% 떨어졌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도 리튬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약세의 근거가 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