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사상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습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8.37포인트, 12.06% 폭락한 5093.54에 장을 마쳤습니다. 일일 하락률 기준 역대 최대치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락률은 지난 2001년 9월 12일, 미국 9·11 테러 직후 기록한 12.02%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전날에도 중동발 긴장 고조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수급을 보면 기관이 5878억 원 순매도에 나섰고, 외국인과 개인도 각각 2324억 원, 77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동반 매도에 나섰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1.74% 폭락했고, SK하이닉스도 9.58% 밀렸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5% 넘게 급락했습니다.
중동 확전 우려 속에 장중 강세를 보이던 S-Oil도 장 막판 하락 전환하며 10.47% 급락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14% 급락한 978.44로 마감하며 이른바 ‘천스닥’이 붕괴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 2천억 원 넘게 순매도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1714억 원, 275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켰습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8%, 16%대 급락했고,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도 13~14%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날 급락장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 지수가 8% 넘게 폭락하면서 양대 시장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한때 내려졌습니다.
이틀 사이 코스피에서만 1100포인트 넘게 증발하면서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 훼손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공황 매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