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AI 본질은 사람"… LG, 국내 최초 '사내 AI 대학원' 공식 출범

입력 2026-03-04 15:40
수정 2026-03-04 16:03
LG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석·박사 학위 과정인 ‘사내 인공지능(AI) 대학원’을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AI인재 육성에 나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기술 그 자체보다는 사람 중심 경영에 방점을 찍고, AI 기술을 사용자의 삶을 개선하는 실용적 가치로 연결하겠다는 인재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기술보다 사람"…LG의 차별화된 AI철학LG는 4일 서울 마곡동 K스퀘어에서 LG AI 대학원 개원식을 열었다. 구 회장은 신입생 전원에게 LG의 AI 모델 ‘엑사원’이 탑재된 신형 LG 그램 노트북과 함께 직접 작성한 축하 편지를 전달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구 회장은 편지에서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한다"며 "이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패권경쟁이 기술, 자본 중심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LG는 실제 사용자의 삶을 개선하는 실용적·인본적 가치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실패에 대한 관용과 조력자로서의 역할도 자처했다. 그는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구 회장의 메시지는 LG가 창립 이래 지켜온 사람 중심 경영 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LG 관계자는 "LG가 지향하는 차별적 고객가치의 근간은 '인재'에 있다"며 "AI 기술을 만드는 핵심 동력은 자본이나 설비보다는 사람에 있으며, 인재를 근간으로 성장해 온 LG의 DNA가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난제 푸는 AI리더 키운다LG AI대학원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선발 전형(코딩 테스트, AI 모델링 평가, 심층 면접)을 거쳐 석사 과정 11명, 박사 과정 6명의 1기 신입생을 맞이했다. LG전자(8명)를 필두로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인재들이 고루 포진했다.

교육 과정은 석사 1년, 박사 3년 이상으로 구성되며 학비 전액이 지원된다. 특히 박사 과정은 SCI(E)급 논문 게재가 졸업 필수 요건일 정도로 학술적 깊이를 요구한다. 교수진은 LG AI연구원의 전문 인력 25명이 참여해 산업 현장의 데이터를 활용한 실전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홍락 LG AI 대학원장은 "기업이 직접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산업 현장의 실제 난제들을 해결하는 미래 AI 리더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학원 개원으로 LG는 △청소년(LG 디스커버리랩·청소년 캠프) △청년(LG 에이머스) △임직원(LG AI 아카데미) △전문가(LG AI 대학원)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AI 교육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한편 LG AI연구원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전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LG는 올 상반기 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완성형 언어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공모형 인턴 제도’ 등을 통해 국내 AI 혁신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창립 이후 지켜온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이 LG AI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자본이나 설비보다 강력한 인재의 힘으로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