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이끌며 '충주맨'으로 불렸던 김선태 전 주무관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이틀 만에 7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4일 오후 3시 기준 유튜브 채널 '김선태' 구독자는 약 74만 6000명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3일 채널을 개설한 당일 2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고, 밤사이 60만명까지 증가했다. 이어 4일 정오 무렵 70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첫 영상의 반응도 뜨겁다. '김선태입니다'라는 제목의 2분 10초짜리 영상은 공개 이후 약 348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도 2만여개가 달렸다.
영상에서 김 전 주무관은 충주 시민의숲을 걸으며 최근 제기된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래 의도와 다르게 쫓겨나는 것처럼 비쳤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왕따 같은 일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할 만큼 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유튜브 목표를 200만, 300만까지 올리기보다는 100만 정도면 할 도리를 다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여러 곳에서 제안이 왔고 과분한 제안도 많았다"면서도 "결론적으로는 조금 더 자유롭게 활동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전 주무관은 "나이가 곧 40이다. 영포티다"라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역량을 펼쳐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을 더 벌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 안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며 "유튜버로 자리 잡고 싶다.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덧붙였다.
채널 개설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기관과 기업 계정에서도 댓글이 이어졌다. 충주시는 "선태야, 나의 선태야"라는 댓글을 남겼고, 유튜브 코리아는 "어서와 유튜브는 처음…이 아니시죠?"라고 적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은 "일반인 김선태의 첫 치킨 광고는 노랑통닭이 해내겠다. 맡겨주시고 믿어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 대한민국 육군은 "준비만 열심히 하고 함께하지 못한 콜라보 콘텐츠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육군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필요시 육군맨 출격도 준비돼 있으니 꼭 연락달라"고 남겼다. 이어 육군지상군페스티벌 계정도 "선태님이 홍보하시게 될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민국 국민의 세상을 지키는 육군도 포함해보라"고 댓글을 남겼다. 경남 양산시는 "응원한다"고 했고, 여행사 하나투어는 "세상은 넓고 김선태는 하나다. 여행 가던 길에 소식 듣고 뛰어왔다"고 반응했다.
네티즌들은 "구독자 상승세가 놀랍다. 톱연예인급 아니냐", "채널 개설하자마자 실버 버튼과 골드 버튼을 동시에 달고 시작할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을 홍보한다니 얼마나 많이 벌고 싶은 건가", "김선태가 충주시 유튜브를 먹여 살렸다는 말이 입증되는 시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4일 기준 약 7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김 전 주무관이 사직하기 전에는 약 97만명에 가까웠지만 그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뒤 구독자가 빠르게 감소했다.
유튜브에서 단기간에 구독자를 모은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김선태 전 주무관의 경우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빠른 구독자 증가 기록은 주로 톱스타들이 차지했다.
예컨대 블랙핑크 제니는 개인 채널 개설 약 7시간 만에 100만 구독자를 달성했고, 방송인 겸 외식사업가 백종원은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통해 약 3일 만에 100만명을 모았다. 가수 김종국도 '짐종국(GYM종국)' 채널 개설 약 5일 만에 100만 구독자를 기록한 바 있다.
김 전 주무관은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입직했다. 이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를 혼자 기획, 촬영, 편집, 출연하며 전국 지자체 채널 가운데 처음으로 구독자 90만명을 돌파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로 3년 만에 6급으로 승진했다.
사직 후 그의 향후 행보를 두고도 여러 관측이 이어졌다. 지난달 중순 청와대 측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휴가 중이던 김 전 주무관을 만나 채용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청와대 합류설이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공무원 신분으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콘텐츠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