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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양측의 공세가 한층 격화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3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지금까지 약 2000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우리는 이란의 방공망을 심각하게 약화시켰고,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드론 수백기를 파괴했다”며 “잠수함을 포함해 이란 선박 17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 등에서 이란 선박은 단 한 척도 운항하지 않는다”며 “24시간 내내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이란 공습에 병력 5만명 이상, 전투기 200대, 항공모함 2척, 폭격기 등이 투입됐다. 추가 군사력도 동원될 예정이다. 쿠퍼 사령관은 “한 세대 만에 중동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병력 증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도 출격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 중·상급 무기를 무제한 보유하고 있다”며 “이 비축량만으로도 전쟁을 영원히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4일 새벽 이란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공습’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사일 발사 기지와 방공 시설이 주요 타격 목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전투기로 타격해 파괴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전쟁 이후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테헤란 외곽 시설 ‘민자헤데’로 이전했다”며 “그곳에서 핵 과학자들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비밀리에 연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또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으로 진격 중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정예군인 쿠드스군 산하 ‘레바논 군단’의 최고 사령관 대행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외교 공관을 폭격하며 항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국 영사관과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를 공습했다. 카타르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은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중동 내 가장 큰 미군 시설인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타격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이란 내 사망자는 787명이다. 미군은 6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