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남성 기상 분석관을 투입하며 뉴스 날씨 코너를 개편했다.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 전문가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 선보인 변화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일 방송에서 새 기상 분석관 윤태구를 통해 날씨 정보를 전달했다. 윤태구는 방송에서 "오늘부터 '뉴스데스크'에서 날씨를 전해드릴 MBC 기상분석관 윤태구입니다. 앞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쉽고 자세하게 기상 정보를 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MBC에 따르면 윤태구는 호주 모나쉬대학 대기과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민국 공군 기상장교를 지낸 기상 전문가다. 그는 지난달 MBC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새 기상 분석관 투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펙은 기상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전문가가 확실히 설명해 주니 믿을 만 하다", "공군 기상장교에 대기과학과 출신이라 신뢰가 간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전문가가 보도하는 점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유튜브에 댓글로 게재했다.
이번 개편은 MBC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없애고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현승, 김가영, 최아리, 금채림 등 기존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의 방송 출연은 지난 2월 8일을 끝으로 종료됐다.
MBC는 새로 채용된 기상 전문가들이 날씨 코너 진행뿐 아니라 취재와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도 변화는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사망 이후 논의가 본격화됐다. 오요안나는 2024년 9월 향년 28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같은 해 12월 뒤늦게 사망 사실이 알려졌다. 사망 이후 고인이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해당 문서에는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기상캐스터 선배 4명 가운데 단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으며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4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