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액이 맞나요?"…관리비 폭탄에 전국 아파트 난리 [프라이스&]

입력 2026-03-04 13:00
수정 2026-03-04 13:42


“난방온도를 낮췄는데도 관리비가 50만원이 나왔습니다. 작년에는 40만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부담이 확 늘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관리비가 크게 올랐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 관리비 부담이 커졌다며 다른 가구도 비슷한 수준인지 묻는 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1월 아파트 관리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영향으로 난방 사용량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와 장기수선충당금 등 공동관리비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관리비는 ㎡당 평균 334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3206원보다 4.3% 상승한 수준이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균 관리비는 28만81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26만9304원보다 약 1만1500원 늘어난 금액이다.

관리비 상승은 난방비 증가 영향이 컸다. 난방비·급탕비·가스요금 등을 포함한 개별사용료는 ㎡당 1654원으로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 공용관리비 상승률 1.9%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난방비는 ㎡당 393원에서 444원으로 13.0% 증가했다. 공용 난방비보다 각 세대 전용 난방비 상승 폭이 더 컸다.

올해 1월 한파 영향도 관리비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6.8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서울의 경우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7.8도로 작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난방 사용량이 늘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열 판매량은 316만6000Gcal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전기요금 단가는 변동이 없지만 사용량 증가로 전기료도 함께 늘었다. 전기료는 ㎡당 718원에서 740원으로 3.1% 상승했고 수도료도 같은 기간 4% 가량 올랐다.

공동관리비 역시 물가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관리사무소 직원 인건비가 포함된 일반관리비는 ㎡당 614원에서 626원으로 1.9% 증가했다. 청소비, 경비비, 승강기 유지비, 수선유지비 등 대부분 항목이 소폭 올랐다.

장기수선충당금도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증가했다. ㎡당 월 부과액은 276원에서 295원으로 6.1% 상승했다. 관리업계에서는 매년 1월 관리비 상승폭이 크게 체감되는 구조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한다. 공동주택은 보통 전년도 11월에 예산안을 편성한 뒤 이듬해 1월부터 인상분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는 “관리비는 입주자대표회의 승인과 회계, 감사 등을 거쳐 공개되기 때문에 과다 부과가 일어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올해 1월 한파와 물가 상승 영향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