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이른바 '참수작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렵다는 미국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엘렌 김 학술부장은 3일(현지시간) KEI가 개최한 '미국의 새로운 국방 전략과 인도·태평양에의 의미' 세미나에서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봤지만, 이란과 북한은 상당히 다르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됐고, 최근 이란 지도자에게 일어난 일을 보면 '김정은도 상당히 위협을 느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북한에 동일한 군사적 접근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이 군사 옵션을 선택하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라고 부연했다.
김 부장은 또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작전"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 및 군사 위협을 직접적으로 받는 바로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시설에 대한 전략적 공격을 검토했을 때 (당시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이 반대했다"며 "또한 미군 내부에는 그로 인해 1억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그 옵션(참수작전)을 고려하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쓰미 유키 스팀슨센터 선임 연구원 역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정권 교체를 독려할 가능성에 대해 "정말 그럴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쓰미 연구원은 "다카이치 총리 개인뿐 아니라 일본 국민과 일본 전체에, 북한에서의 그런 재앙적 상황은 한반도의 대규모 혼란을 의미한다"며 "서울 등 한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일본인이 많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