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에 '월드컵'도 위기...트럼프는 "관심 없다"

입력 2026-03-04 07:53
수정 2026-03-04 08:00

"관심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중미 월드컵을 석 달 앞두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로 인해 이란 축구대표팀 참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문제를 묻는 말에 "나는 정말 신경 안 쓴다"고 밝혔다.

당초 이란 축구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오는 6월 15일과 2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벨기에, 뉴질랜드와 차례로 맞붙고, 시애틀로 이동해 이집트와 경기하는 일정이다.

만약 이란과 미국이 조별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다면 양국은 7월 3일 댈러스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참가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확실한 것은 이번 공격 이후에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월드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따.

그간 FIFA는 지정학적인 문제로 월드컵에 그늘을 드리우는 것을 막으려 애써왔으며, 지난해 12월 전 세계 평화와 통합을 촉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화상까지 수여한 바 있다.

하지만 개최국 중 한 곳이 참가국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미국을 여행하는 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한편 스포츠 매체 'ESPN'은 이란이 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경우 이란축구협회는 최소 1050만 달러(약 154억원)라는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16개 축구협회에 각각 900만 달러(약 132억원), 조별리그 준비 비용으로 본선 진출팀 48개국 모두에게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지급한다.

이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이 돈을 잃게 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