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노출도 높은 직무…청년 고용 15% 감소

입력 2026-03-03 17:37
수정 2026-03-04 00:56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고용시장 신규 진입을 축소시키면서 그 부담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AI발 대량 실업까지는 현실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AI 기술 확산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2022년 11월 생성형 AI 등장 전후를 기준으로 전체 고용 규모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총고용 감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령·직무별로 세분화해 보면 양상은 달라진다. 연구진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컴퓨터 시스템 전문가 등 ‘AI 노출도가 높은 직무’를 별도로 분류해 고용지수를 산출했다. 이들 직무의 15~29세 청년 고용지수는 AI 등장 시점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24년 말 85 수준까지 하락했다. 2년 만에 15%가량 줄어든 셈이다. 반면 돌봄전문가, 교육종사자, 의사 등 AI 노출도가 낮은 직무의 청년 고용지수는 같은 기간 105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는 3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기업이 기존 인력을 대거 감원하기보다는 신입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 단위 분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AI 도입 기업’의 청년 고용은 2021년부터 증가하다가 2023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접어든 반면 AI 미도입 기업의 청년 고용은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근로자 중 AI 도입 기업 종사자는 18.0%로 추정된다.

결국 AI는 기존 일자리를 단번에 대체하기보다 노동시장 입구에서 청년층의 진입 기회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수행한 장지연 선임연구위원은 “청년들이 AI 도입 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과 AI 활용 능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