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해상 운임이 최대 80%까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다. 현재 팔라우와 마셜 제도 선적의 유조선 등 선박 총 4척이 피격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운 요충지다.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 이상이 지나는 곳이다.
현재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호르무즈 통과를 잠정 중단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등 해협 안에 한국 국적 선박은 약 40척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선박은 해협 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한 상태다.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해상 운임이 최대 80%까지 폭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해상 운임이 지금보다 50∼8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겨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가 올라 선박 운항비가 증가하는데, 이같은 원가 항목은 해상 운임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
또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경로로 우회하게 되면 동일한 선박으로 처리 가능한 물량이 전세계적으로 감소하게 되는 것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운송할 화물은 있는데 배가 모자라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운임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2023년 말 중동 전쟁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 통행이 제한되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등 운항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로로 우회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의 선행 지표인 SCFI 지수는 2023년 12월 1,000포인트대에서 사태가 본격화된 2024년 1월 2,000 포인트대로 한달새 약 2배 올랐고, 이후 같은해 6월 3,000포인트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