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와중에도 살아남았다…사상 최고가 찍은 종목들

입력 2026-03-03 14:53
수정 2026-03-03 16:19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3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방산과 석유, 해운 업종은 시장 분위기와 상반된 급등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갈등 고조와 국제유가 상승, 해상 운임가 상승 기대가 이들 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후 2시 33분 기준 15.40% 오른 13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 시가총액은 71조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격으로 마감할 경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다른 방산 기업들도 급등세다. LIG넥스원은 29.27% 급등했고, 한화시스템은 26.06%, 풍산은 9.59%, 현대로템은 5.42% 상승세다.

방산에 이은 또다른 간접적 수혜 업종으로는 석유 업종이 꼽힌다. 극동유화는 30.00% 치솟아 상한가인 4615원에 거래되고 있고, 에쓰오일(S-Oil)은 27.18% 오른 13만9900원, SK이노베이션은 3.29% 오른 13만1900원에 거래됐다.

석유 업종 급등의 직접적 원인으론 치솟은 국제유가가 지목된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한 호르무즈 해협 실질적 봉쇄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방 압력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원유공급 대비 제한적인 석유제품 수급을 감안하면 정제마진의 추가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고려해도 타이트한 석유제품의 수급 환경을 고려하면 유가 상승 분 이상의 판가 전가 및 마진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 마감했다.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2.37달러까지 치솟으며 13% 급등,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1.23달러로 6.3% 올랐다. WTI도 장중 한때 75.33달러로 12% 급등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해운사들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상 통로로 전세계 석유 해상 교역의 27%가 지나는 곳이다.

대한해운은 29.95% 급등한 2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팬오션은 20.93%, HMM은 13.93% 치솟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선물이 1% 가량,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이 그리 좋지 않지만 코스피가 유독 6%대 강도높은 하락을 선보이는 배경에는 국내 증시가 주가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면에 일시적으로 들어선 영향이 있다"며 "연초 이후 미국 증시가 약보합권에 머물러있는 동안 코스피지수가 두달만에 50% 가까이 올랐고, 기술적 과열도를 측정하는 일간 이격도는 닷컴버블 시절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