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새만금 투자 추진 소식과 함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기업 투자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전북 지역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와 현대자동차그룹, 정부 5개 부처는 지난달 27일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수소 AI 도시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전북 역사상 단일 기업 기준 최대 규모다. 협약에 따라 새만금 일원에서는 로봇 제조를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소 생산, 재생에너지 발전 등 5개 핵심 사업이 동시에 추진될 예정이다. 기업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약 16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와 함께 7만1000명 규모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단지 개발이 현실화되면서 ‘배후 주거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시설은 생산 기능을 담당하지만, 실제 인구 유입과 생활 수요는 교육·의료·상업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 산업단지 활성화가 진행될 경우 인접 도시의 주거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주시는 지난해 11월 개통된 새만금-전주고속도로를 통해 새만금 접근성이 개선됐다. 이동 시간이 기존 76분에서 33분까지 단축돼 출퇴근 및 생활권 연계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을 비롯해 상업시설, 교육 인프라 등 생활 기반이 이미 구축된 도시로 평가되며, 산업 인력의 정주 수요를 흡수할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점에서 배후 주거지로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새로운 투자 관점이 등장하고 있다. 새만금 산업 투자 기대감이 커지자 전주 부동산을 떠올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순 아파트 매입보다 향후 활용도가 높은 토지 자산에 먼저 관심을 두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평가다.
실제로 산업단지 조성과 고용 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초기 단계부터 임대 수요 대응이 가능한 토지 확보가 선행되는 경우가 많다. 주거 수요 증가가 본격화되기 이전, 다가구주택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주거시설로 전환이 가능한 준주거지역 토지를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산업 호재가 등장하면 일반 수요는 아파트부터 주목하지만, 장기 흐름을 보는 투자자들은 토지부터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다가구 건축이 가능한 준주거용지는 실거주와 임대 운영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어 배후 주거지 형성 초기 단계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주 에코시티에서 공급 중인 체비지(국공유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공급 물량은 총 62필지로 ▲준주거시설용지 51필지 ▲주차장용지 9필지로 구성돼 있으며,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준주거시설용지는 오피스텔, 상업시설, 의료시설, 교육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가능하고 일부 블록에서는 다가구주택 건축이 허용된다.
전주 에코시티는 도시개발구역 내 기반시설이 구축된 계획형 신도시로, 도로·공원·학교·의료시설 등 정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필지 합병 기준이 완화되고 토지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새만금 산업 투자 확대는 전북 생활권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변수”라며 “접근성이 개선된 전주 신도시는 배후 주거지로서의 기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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