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대표 출신 배우 명계남, 차관급 '황해도지사' 임명

입력 2026-03-03 09:05
수정 2026-03-03 09:12

배우 명계남(74)이 차관급 정무직인 신임 이북5도 황해도지사에 임명됐다.

행정안전부는 2일 명 신임 지사의 임명 소식을 전하며 "부친이 미수복 개성시 출신 실향민인 점이 임명 배경 중 하나"라며 "이북5도 지사는 군 출신, 기업인, 정치인 등 다양한 인사가 맡아왔고, 무엇보다 도민을 대표해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북5도지사는 헌법상 대한민국 영토이지만 현재 북한이 점유해 행정권이 미치지 못하는 황해도·평안남북도·함경남북도 등 5개 도의 행정을 상징적으로 관할하는 정무직 공무원이다. 해당 법에 근거해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과 국무총리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도지사를 임명한다. 그동안 도민회 출신이나 정치·군·관료 출신 인사가 주로 맡아왔다는 점에서 명계남의 깜짝 발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해도지사의 주요 업무는 실향민 지원과 도민 사회 화합으로 알려진 만큼, 행정안전부 측은 명계남이 이러한 활동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계남은 1952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신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명계남은 영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연극 '남영동1985' 등에서도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002년에는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17년에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아름다운 예술인상' 연극예술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이스트필름 대표이사, 영화인회 사무총장, 부산영상위원회·남도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2002년에는 '노무현을사랑하는모임(노사모)' 회장을 맡았다. 이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2019년부터는 본인의 호인 '동방우'라는 예명으로 활동명을 바꿔 활동 중이다.

명계남은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당시 후보)을 공개 지지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는 탁월한 정책 능력은 김대중 선생을, 개혁성과 배짱은 우리 노짱(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았다"며 "비주류였다는 점과 시민 참여를 통해 우뚝 선 정치인이라는 점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을 앞두고 열린 집회에서 확성장치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개 발언을 한 혐의로 2023년 1월 광주지법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