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쇼크' 없었던 美 증시…코스피도 질주 이어갈까 [오늘장 미리보기]

입력 2026-03-03 08:17
수정 2026-03-03 08:23

간밤 뉴욕증시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첫 거래일을 우려했던 '급락' 없이 무사히 넘겼다. 전문가들은 오늘 국내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 등으로 소폭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쇼크 수준의 폭락이 아닌, 개인 매수세에 따른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시장 흐름을 내다봤다. 뉴욕증시 쇼크 없었다...나스닥·S&P500 반등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14포인트(-0.15%) 내린 48904.7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65포인트(0.36%) 오른 22748.86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에선 이날이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뜨 알리 하마네이를 살해한 이후 진행된 첫 거래일이란 점에서 많은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총 9개의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한 보복 공습에 나서며 갈등을 확대시키고 있다.

실제로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하락 출발하며 시장의 '이란 쇼크'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상승으로 전환하는 등 회복력을 과시했다. 시총 1위인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엔비디아는 이날 2.99%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48%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이란과의 전쟁을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밝힌 점도 시장의 안정에 기여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유가·천연가스는 급등...금값도 1%대 상승다만 뉴욕증시와 별개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시장에선 이번 사태에 대한 발작에 가까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9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9%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유는 6.28% 급등하며 배럴당 71.23달러를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종가는 1㎿h(메가와트시)당 44.51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0% 급등했고, 동북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LNG 일본·한국 마커(JKM)도 이날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전장 대비 약 40% 올랐다.

'안전자산의 왕' 금의 가격도 상승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63.7달러(1.21%) 오른 5311.60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리스크가 시장 추세 전환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전문가들은 오늘 국내 증시 역시 뉴욕과 마찬가지로 장 초반 하락 출발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금요일 종가보다 25원 이상 올라 1464원대까지 상승한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 요인"이라며 "특히 한국은 에너지 수입의 약 6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전쟁 장기화 시 무역수지 및 물가 부담 확대 우려가 부각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서 상무는 이어 "한국 증시는 원화 약세와 유가 급등에 따른 외인 매물 압력 등으로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최근 시장을 주도해온 개인 매수세 간 힘겨루기 양싱이 전개되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늘을 비롯해 이번주 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할 핵심 지표로는 이란 리스크의 전개에 따른 각국 정부의 대응과 우리 시간 5일 오전 7시로 예정된 브로드컴 발표가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차 중동전쟁 당시에도 주식시장은 초기 하락 후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학습 효과와 각 정부의 대응 능력,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가 증시의 추세 전환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