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 중으로 보인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로시 총장이 지목한 곳은 평안북도 영변과 평양 인근 강선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이다.
그로시 총장은 "IAEA는 영변의 5MW(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계속 가동 중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IAEA는 강선 농축시설과 유사하게 전력 공급·냉각 시설을 갖춘 영변의 새 건물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물 외부는 완공됐고, 내부 설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는 지난해 8~11월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후 다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중대한 변화의 징후가 없지만,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IAEA는 2009년 4월 추방된 이후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심화하는 것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면서도 "IAEA는 북한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강화된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