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쇼크' 없었다…美·이란 전쟁에도 나스닥 강세

입력 2026-03-03 07:17
수정 2026-03-03 07:22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진행한 후 이뤄진 뉴욕증시 첫 거래일에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특히 다우를 제외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14포인트(-0.15%) 내린 48904.7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04%) 오른 6881.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65포인트(0.36%) 오른 22748.86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벌였고 이에 이란이 반격했다. 이날 시장 개장 직후에는 중동 지역 불안감에 대한 우려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하락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이 인근 산유국을 공격함에 따라 산유국들이 이란 응징을 다짐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조기에 전쟁이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며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등 걸프 6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요르단, 이라크까지 9개 이상의 중동 국가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석유 부국들을 타격하면 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빠른 긴장 완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보고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이들 국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을 반대했지만, 이란의 무차별 공격으로 피해가 속출하자 강경 반발로 돌아섰다. 이란의 자충수로 인해 현 정권이 붕괴하고 갈등이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종목별로는 시총 1위인 엔비디아가 이날 2.99%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48% 상승했다. 엑손모빌(1.13%), 셰브런(1.52%) 등 에너지 기업은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강세로 마쳤다.

전쟁 발발로 정유주와 방산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록히드 마틴은 3.36%, 팔란티어는 5.78% 상승했다.

다만 이란 사령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통과 선박에 대한 공격 의사를 밝히자 국제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정유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됐고 카타르에너지(QE) 역시 라스라판 LNG 시설 생산을 중단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13% 급등하며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1㎿h당 44.51유로로 40% 폭폭등했으며, 동북아시아 LNG 가격지표인 JKM 역시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약 40% 올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