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가세했다. 이스라엘도 곧장 대응 공격에 나서며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은 이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암살을 “최악의 범죄”라고 비난하며 “침략에 맞서는 우리의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대표적 친이란 대리세력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에서 쏜 발사체로 이스라엘 북부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며 헤즈볼라의 공습을 공식 확인했다. 이어 “인명이나 자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인근 지역에 공격을 가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남부와 동부 레바논 약 50개 마을 주민에게 대규모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군 대변인은 “헤즈볼라의 행동이 이스라엘군의 대응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기 저장 시설과 주요 인사를 주요 공습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 수장을 공식적인 “제거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 충돌한 건 2024년 11월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양측은 1년 넘게 충돌을 이어오다가 미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을 “불법 행위”라고 규탄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