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박홍근 의원이 지명된 데 대해 "본인이 장관직에 지명될 것을 알고도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계속 뛰었다는 건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 임명에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지명 발표 2주∼한 달 전 후보자에게 인사 추진 사실이 통보된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그는 "장관 지명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도 본인의 서울시장직 출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며 "이는 서울 지역구의 4선 중진 의원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역시 장관 (후보) 지명 사실을 알고도 경선 후보자로 발표했다면 서울시민을 우롱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이번 인사는 청와대가 서울시장 후보군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선거개입 의혹을 자초한 것"이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박 지명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기에 앞서 서울시민 앞에서 자신의 거취를 놓고 혼선을 준 데 대해 사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여당 핵심 인사를 나라 곳간 지킴이로 임명한 건 국가 재정을 정치적 포퓰리즘에 무한 노출할 우려가 크다"며 "재정 건전성을 포기한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 박 후보자는 오늘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6인에 포함됐다"며 "후보자 발표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것은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해 후보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에 대해선 "국토보유세(토지이익배당제)를 주장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며 "위원회를 토론의 장이 아니라 정권 구상의 확성기로 전락시키겠다는 인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정일연 법무법인 베이시스 변호사를 두고는 "이 대통령이 연루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권력 감시 기관을 스스로 정치적 논쟁의 한복판에 세우는 위험천만한 선택"이라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