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중 이례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SNS 게시물과 녹화 영상만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SNS로 중대 발표를 이어갔다. 자신의 SNS에서 “오늘 이란이 매우 강력하게, 그들이 이전에 공격했던 그 어떤 때보다 더 강력하게 (미국을) 공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이전에 본 적 없는 힘으로 그들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성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한 것에 대한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머무르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상황을 점검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촬영한 영상으로 이란 공격 개시를 알렸다. 공식적인 대국민 연설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역대 미국 대통령이 전쟁을 다룬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국민을 상대로 군사 공격의 정당성을 설득하려는 노력은 생략한 채 SNS로 ‘일방통행’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행보와도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을 때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했다.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때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번 공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단 앞에 나서지 않았고, 별도 기자회견 없이 일부 기자와 전화 통화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공격 직후 자신을 지지하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모금 만찬에만 참석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대통령 사학자인 마이클 베슐로스는 “오늘날 미국인에게 익숙한 것은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쟁이라는 중대사에 걸맞은 연설을 하는 것”이라며 “수많은 정치적 전통이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