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에 조 단위 투자…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입력 2026-03-02 18:14
수정 2026-03-03 00:54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1일(현지시간) “올해에만 AI 네이티브 전략을 위해 조 단위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에서 취임(지난해 10월)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연 정 사장은 “이동통신사가 사양 산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비용을 들이더라도 기업을 바꾸는 길을 택할 것”이라며 “AI에 기업이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돼 사멸할 것이고, 경쟁자가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는 지금이야말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SK의 핵심 전략인 ‘AI 풀스택’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AIDC)를 지으려면 땅, 수요, 에너지 그리고 칩이 가장 중요하다”며 “SK그룹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멤버사를 모두 갖추고 있어 ‘아시아의 AI 허브’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에 총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하이퍼스케일러)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모델 전략에 대해선 “글로벌 빅테크가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를 선도하고 있고 우리가 그들과 정면 대결해 이기겠다는 개념은 아니다”며 “실제 수요가 있는 영역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안 문제로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정부 및 기업에 대안을 제시하는 소버린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게 정 CEO의 설명이다.

차세대 통신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우군 확보에도 나선다. 정 CEO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관련해 “AI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전은 필수적”이라며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6G 표준 완성 시점은 2029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프랑스 다음으로 이 정도 규모 모델에 도전하는 건 SK텔레콤뿐”이라며 매개변수 5190억 개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엑스 K1’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