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내 직업을 대체할까 봐 걱정되시나요? 그럴수록 핵심 AI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46·사진)은 2일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AI가 우리의 삶과 직업, 소득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박 센터장은 10대 증권사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센터장이다.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해 정보기술(IT), 배터리, 전기차, AI 등 혁신산업을 담당해왔다. 박 센터장은 “리서치센터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업 분석의 깊이와 범위를 크게 넓힐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혁신 기업 투자 과정에서 싱크탱크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AI가 개인과 기업, 국가 차원에서 부의 양극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생산성 격차가 곧 소득과 경쟁력 차이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증권사에서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1년간 훈련시켜야 할 업무도 AI는 단번에 수행한다”며 “지식산업은 물론 육체노동까지 광범위한 산업군이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와 피지컬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오르는 국내 증시와 관련해선 중장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AI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 IT 부품, 전력기기 기업의 실적 개선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지수가 높아 보인다는 이유로 투자를 피하는 건 장기적으로 손해”라며 “10~20% 하락에도 버티거나 비중을 늘릴 수 있을 만큼 확신이 드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해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검색엔진(알파벳), 업무용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쇼핑(아마존), SNS(메타) 등 ‘각 분야 1위’ 기업이 모인 이른바 ‘M7’ 안에서도 격차가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아직은 기존 경쟁 구도가 유지되고 있지만 1~2년 안에 이용자 트래픽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모든 것의 1등’에 이익이 쏠리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