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보장은 든든하게, 보험료는 저렴하게 설계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는다. 이는 단순히 담보를 늘려달라는 뜻이 아니다. 무작정 많은 보장을 받기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보험을 준비하고 싶다는 게 고객의 본심이다.
지난해 토스인슈어런스가 설계사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기 상담 시 고객의 가장 큰 고민으로 ‘보장은 부족한데 보험료는 비싸다’(50.3%)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보장받는 가짓수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삶의 안전판이 돼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험의 본질적 역할은 사고나 질병으로 삶이 흔들릴 때 최소한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있다. 가령 암 진단비는 있지만 장기 치료에 따른 소득 공백이나 생활비 대책이 없다면, 고객은 보험에 가입하고도 정작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모순에 빠진다.
불필요한 특약으로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과도한 비용은 결국 중도 해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보험 계약의 25회차(2년) 유지율은 69.2%에 불과하다. 아무리 든든한 보장이라도 10명 중 3명이 2년을 못 버티고 약속을 깨는 셈이다.
진정한 보상은 필요한 시점까지 계약을 유지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보험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한 약속이다.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는 ‘많이’ 가입하는 욕심보다 내 삶에 ‘맞게’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지운 토스인슈어런스 직영사업단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