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3·1절 연휴(지난달 28일∼이달 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시위가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고 2일 밝혔다. 이 기간 무단 차로 점거나 폭력 행위 등 중대한 불법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고 비교적 평온한 집회를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소음 기준 위반 2건에 대해서는 사법 처리를 검토 중이다. 이번 3·1절 집회는 서울경찰이 ‘집회·시위 관리 리디자인’ 정책에 따라 관리한 첫 사례다.
경찰은 과거 불법 예방 차원에서 대규모 기동대를 선제 배치하던 관행에서 벗어났다. 대신 주최 측이 질서유지인을 통해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사전 협의를 통해 집회 장소와 행진 경로를 조율했다. 질서유지인 활동 지침도 사전에 안내했다.
지난달 28일 집회에는 주최 측이 단체별로 10∼300명씩 총 480명의 질서유지인을 배치했다. 경찰은 대화경찰 127명을 투입해 현장 소통을 강화했다. 또 집회별 안전도를 사전 분석해 1∼4단계로 분류하고, 기동대 배치 필요성과 규모를 차등 적용했다. 그 결과 기동대 39개 부대, 2400여 명을 배치해 과거 유사 규모 집회 대비 약 50% 가까이 감축했다.
경찰은 이번 사례를 분석·보완해 ‘집회·시위 관리 리디자인’을 전국 모범 사례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감축된 기동대 인력을 민생치안 분야에 재배치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집회에 투입되지 않고 확보된 경찰력을 민생치안에 적극 활용해 시민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가장 선진적이고 평화로운 ‘K-집회시위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