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대(對)이란 군사공격에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드론을 처음 실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의 중심에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산하의 드론 전담부대 '태스크포스 스콜피언'과 이 부대가 운용하는 자폭형 무인 드론 '루카스(LUCAS)'가 있다. 미군이 '고가 정밀타격'을 넘어 '저비용 대량 소모전'으로 전쟁 운용 방식을 확장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방산테크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저비용 무인 공격체계를 전담 부대인 태스크포스 스콜피언의 임무는 고가의 순항미사일이나 유인 전투기를 투입하기 이전 단계에서 적 방공체계(IADS)를 소모·마비시키는 것이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인 루카스의 영문명 'LUCAS'는 'Low 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의 약자다. 루카스는 미사일처럼 발사된 다음 항공기처럼 일정 시간 비행하며 목표를 탐색한 뒤 충돌하는 일방형 무인 공격체계, 즉 '로이터링 뮤니션(loitering munition)'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공습에서 루카스가 등장한 것은 미군이 이 개념을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교리로 채택했다는 것"이리고 해석했다.
루카스의 개발·제조는 미국 애리조나 기반 방산 스타트업 스펙터웍스가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분해한 후 역설계해 루카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가 먼저 완성한 '저비용 대량 공격' 모델을 미국의 산업·지휘체계에 맞게 재해석한 셈이다. 루카스는 고정 활주로나 대형 발사 플랫폼이 필요 없다. 차량, 간이 발사대, 임시 기지, 간이 레일 등에서 분산 발사가 가능해 발사 전력 자체가 표적화되기 어렵다. 적의 선제 타격 효과를 크게 낮추며 전장을 연속적인 소모전 환경으로 바꾼다.
루카스는 '강력한 한 방'보다 '많은 수량'을 전제로 한 무기다. 기술적으로 보면 고급 레이더나 복잡한 다중 센서 융합 체계는 과감히 배제하고 생산성과 가격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단순한 항법·유도 구조와 충분한 항속거리, 최소한의 탄두 중량에 집중했다. 탑재 탄두는 전통적인 순항미사일에 비해 제한적이지만 연료 저장 공간과 단순한 비행제어 시스템 덕분에 수백 킬로미터 이상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항법(GNSS) 기반 비행과 사전 입력된 목표 좌표를 통해 운용되며 발사 이후에는 일정 시간 상공을 선회하다 목표에 돌격한다. 정밀도 면에서는 토마호크보다 열세지만 수량으로 이를 상쇄하는 전술을 전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루카스의 가장 큰 강점은 방공망 소모 능력"이라며 "대공미사일 한 발로 요격하기에는 지나치게 싼 목표물이 반복적으로 날아들 경우 군사적으로 비용 비대칭에 직면하기 루카스의 가격은 전쟁 비용 운용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루카스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이 확인한 대당 가격은 약 3만5000달러 수준이다. 토마호크 1발 가격이 대략 250만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분의 1 비용으로 공격 수단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란 공격에서 루카스를 투입한 가장 큰 의미는 미국이 처음으로 저비용 자폭 드론을 공격 전력으로 공식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런 무기는 이란,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같은 국가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방산테크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그동안 이 영역에서는 의도적으로 거리를 둬 왔다"면서도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값싼 드론이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전장의 양상을 바꾸는 모습을 지켜본 뒤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루카스 같은 체계는 토마호크나 유인 전투기의 대체재가 아니라 그 이전 단계에서 방공망을 무너뜨리고 전장을 형성하는 필수 요소로 작동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장은 더 이상 최첨단 성능 경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단가와 생산 속도,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지휘·통제하는 저가형 운용 체계가 새로운 전력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