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는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와 관련해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중동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란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중동에서 각종 건설 공사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푸라 유틸리티 현장과 380킬로볼트(kV) 송전 공사를, 이라크에서는 해수 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나 이란과의 거리를 고려했을 때 사업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미국·이란의 추가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공유된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변 안전 유의사항 전파, 자사·현장 비상 상황 대응 계획 수립, 국가별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에서 신항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대우건설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지사가 있어 일부 인원이 남아 있고,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외부 이동을 자제하고 있다"며 "휴가나 출장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이 현재 중단 상태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사업과 카타르 에틸렌 저장 설비 사업 등을 수행 중으로,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 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전통적 수주 텃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액(472억7000만달러) 가운데 중동(118억1000만달러) 비중은 25.1%를 차지했다.
천재민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이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나 주재 중인 국내 건설사 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확전이나 갈등 장기화 등 위기가 심화하지 않으면 국내 건설사의 중동 수주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