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예술·관광 어우러진 송현문화공원 만든다

입력 2026-03-01 11:15
수정 2026-03-01 11:16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2022년 임시 개방됐던 이곳을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열린 제2차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송현문화공원 조성계획’이 심의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심의에서는 도심 한가운데 시민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는 열린 문화공원 조성의 세부시설 계획이 결정됐다.

송현문화공원은 녹지 및 기타 부지(1만8544.20㎡)를 비롯해 광장·도로(6359.86㎡), 수경시설(330.21㎡), 휴양시설(631.61㎡) 등이 들어서는 도심 속 시민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지하 1층에는 지역 주민 및 방문객을 위한 승용차 주차장(270면), 지하 2·3층에는 관광버스 주차장(90면)이 조성될 예정이다.

먼저 송현문화공원은 주변 공간과의 보행 연계를 체계화해 공원이 도시 맥락 속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건축시설은 공원 외곽으로 배치하고 중심부를 비워 인왕산과 북악산을 조망하는 열린 경관을 구현한다.



소나무 숲을 중심으로 한 ‘송현산마루 숲’, ‘솔담채 언덕’을 조성해 과거 송현의 소나무 언덕을 현대적으로 구현한다. 자연의 경치를 빌려오는 차경(借景) 개념을 적용한 ‘차경 파고라’, 물길과 수변 식생이 어우러진 ‘송현물길’, 그늘 쉼터 등 다양한 휴게공간을 마련한다. 단순 통과형 공간이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원 곳곳에는 송현의 역사적 서사를 담은 '앉음벽'과 사이니지를 설치할 것"이라며 "공간의 기억을 기록하고, 머무름 자체가 이 땅의 이야기를 경험하는 과정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의 중심에는 서울광장 규모의 시민 참여형 문화공간인 ‘송현문화마당(6200㎡)’을 조성한다. 공연, 전시, 소규모 축제, 시민 프로그램 등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는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사용된다.

고정된 시설 중심이 아닌, 시민과 함께 콘텐츠를 채워가는 가변적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 매력 식물을 활용한 ‘서울형 매력가든(송현사색원)’도 함께 조성해 계절마다 색감이 변화하는 정원형 문화공간으로 만든다.



공원 편의시설, 주차장 환기시설 등의 필수 시설은 차경 파고라, 식재 등을 연계 배치해 드러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 지하 주차장 캐노피는 한국 전통의 ‘처마’를 재해석해 진입부에서 공원이 연속되는 입체적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을 적용했다.

서울시는 "지하에 대규모 지하 주차장이 들어서는 만큼 필수 건축시설과 공원의 조화로움을 추구하고, 인공지반에 대한 충분한 토심 확보를 통해 수목의 건강한 생장이 가능한 자연성이 확보되도록 했다"며 "주차장은 지역주민과 관광버스 주차 편의를 제공해 도심 관광을 활성화하고 송현이 역사·문화·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송현 부지 동쪽에 들어설 '이건희 기증관'(가칭)과는 통합 공간계획을 통해 입체적 동선을 연결한다. 대지의 구분을 넘어 하나 된 공간으로 각 시설의 이용객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건희 기증관에는 송현문화공원 전망대가 설치돼 공원 이용객이 문화마당을 거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하 주차장에도 연계 공간과 동선을 마련한다.

송현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2026년 상반기 중 설계를 완료하고, 실시계획 고시를 거쳐 하반기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건희 기증관 건립과 동시에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문화공원 조성은 단순히 공원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울 도심의 녹지 복원하고, 문화·예술·관광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사업"이라며 "시민이 일상에서 쉼과 문화를 함께 누리는 대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