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미국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둘러싼 협상을 이어가던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한 ‘예방적(preventive)’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이란의 보복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국민들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전국에 방공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을 타격한 직후 국내 사업장 운영을 중단하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란 국영 TV는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현장에는 짙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폭발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집무실 인근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다만 올해 86세인 하메네이가 당시 집무실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공식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스라엘 국방부를 인용해 이번 공습이 이란을 겨냥한 ‘예방타격(preventive strike)’이라고 전했다. 예방타격은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과 마찬가지로 먼저 공격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구체적인 위협이 임박했을 때 실행하는 선제타격과 달리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목적을 둔 군사행동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 공습 전력을 강화하고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며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공습은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협상과 병행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 두 개와 대규모 전투기 전력을 중동에 배치해 이란을 압박하는 한편, 스위스와 오만 등지에서 세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 무력을 주고받은 것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과 군 지휘부가 큰 타격을 입은 이른바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