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 곳곳의 유명 빵집을 택시로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이색 서비스 '빵택시'가 3월 초부터 정식 운행을 재개한다.
2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했던 '빵택시'가 고급형 택시로 등록 절차를 마치고 다시 손님을 맞는다. 운전기사 안성우 씨는 개인택시 면허를 취득하고 2800cc 이상 차량을 구입해 관련 요건을 갖췄다.
빵택시는 대전 지역 유명 제과점을 순례하는 콘셉트의 체험형 관광 택시다. 차량 내부에는 빵 투어 코스를 소개하는 메뉴판과 접이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고, 빵 모형으로 장식돼 있다. 승객에게는 대전 빵 안내 책자와 접시·식기류 등이 담긴 웰컴키트를 제공한다. 투어 종료 후에는 빵의 성지라는 의미를 담은 빵티칸 순례 수료증도 전달한다.
빵택시는 지난해 11월 첫 운행을 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같은 달 말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소지가 제기되면서 정식 운행을 중단했다. 미터기 요금이 아닌 팀당 시간제(시간당 약 3만원) 방식으로 요금을 받은 점이 문제였다.
해법은 고급형 택시였다. 대전시는 2024년부터 관광·공항 이동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형 택시 제도를 도입했다. 고급형 택시는 사업자가 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해 신고 후 운행할 수 있다. 차량도 모범택시 배기량(1900cc)보다 큰 2800cc 이상이어야 한다.
현재 대전에서 고급형 택시는 7대가 운행 중이다. 빵택시가 합류하면 8대로 늘어난다.
빵택시의 운영 방식과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다. 안 씨는 운행 중단 기간에도 기존 예약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석 달간 무료 운행을 이어왔다.
SNS를 중심으로 이용 후기가 확산하면서 빵택시는 대전의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예약은 이미 7월 말까지 마감된 상태다. 최근에는 국내 유명 제과회사와 광고 계약도 체결했다.
대전시는 빵택시가 대전의 관광택시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전은 '빵의 도시'라는 점에서 빵택시는 대전을 홍보하는 관광 콘텐츠로도 좋은 사례"라며 "택시 운영 기준이나 조건 등을 완화하는 등 빵택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