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폐사한 아기 호랑이 기부금 받다 발각된 中 동물원

입력 2026-02-27 13:43
수정 2026-02-27 13:44

중국의 한 동물원이 폐사한 새끼 호랑이의 과거 영상을 이용해 기부금을 모금했다 발각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푸양시에 있는 사설 동물원인 푸양 중앙 동물원이 죽은 새끼 호랑이의 과거 영상을 이용해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자들에게 후원금을 받았다.

이에 지난 10일 지방 당국은 해당 사건을 확인하고 동물원 운영을 중단시켰다. 또 동물원장을 시정 조처할 전망이다.

동물원의 이런 불법 모금은 한 네티즌의 예리한 관찰로 덜미가 잡혔다. 해당 네티즌은 동물원의 호랑이 사육사 장리나가 인기 있는 시베리아 새끼 호랑이인 누안누안을 생중계 할 때 예전 영상을 사용하거나 다른 호랑이 새끼를 촬영한 것을 포착했다.

알고보니 누안누안은 고양이 디스템퍼로 죽었고 동물원은 그 사실을 은폐했다.

고양이 디스템퍼는 고양잇과 동물에게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파보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환경을 통해 쉽게 퍼지며 면역력이 약한 새끼 고양잇과 동물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이번 일로 운영이 중단된 동물원의 입장료는 어른 20위안(4200원), 어린이 10위안이다. 하지만 동물원의 주요 수입원은 동물들의 온라인 생중계를 시청한 사람들의 기부금이었다.

이런 사태에 대해 네티즌은 "죽은 동물이 불쌍하다", "죽은 동물을 이용한 것은 너무했다", "해당 동물원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