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를 탐색하는 채널이 블로그 등 텍스트 중심에서 유튜브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나 지인 추천을 통한 여행지 선택에서 유튜브를 활용하는 비중이 매년 빠르게 커지면서 기존 채널들을 추격하고 있다.
27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연간 2만6000명 대상)에 따르면 국내외 여행객의 정보 수집 경로 가운데 유튜브가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 여행지 정보 탐색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조사 기준 해외 여행지 탐색 채널 1위는 블로그(35%)가 차지했지만, 유튜브(34%)가 지인추천(33%)을 제치고 단 1%포인트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블로그 활용률은 20% 대폭 감소한 반면, 유튜브는 89% 급증했다.
국내 여행지 결정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위력이 확인됐다. '지인 추천'(41%) 이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인 블로그(28%)의 활용률이 6년 새 30% 이상 급락했다. 반면 유튜브(22%)는 57% 급증하며 기존 유력 채널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유튜브는 단순 여행지 탐색을 넘어 식당과 숙소를 결정하는 실질적 소비 단계에서도 파급력을 키웠다. 2020년 대비 식당 및 숙소 결정 시 유튜브 활용 비율은 국내와 해외 모두 2배 이상 올랐다. 여행지 선택 때 보다도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검색이 유튜브로 쏠리고 있지만 '해외여행 숙소' 결정 과정은 앞선 결과와 달랐다. 여행상품구입채널(30%)과 여행전문사이트·앱(27%)이 각각 1위와 2위로, 블로그(26%), 지인추천(21%), 유튜브(17%)를 모두 앞섰다. 해외 숙소의 경우 고비용 상품인 데다 언어와 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 검증된 시설 정보와 예약 보장, 취소·환불 규정이 명확한 ‘공식 플랫폼’의 안정성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해낼 수 없는 전문·공식채널의 고유 영역이 존재함을 보여준다"며 "영상이나 이미지를 통해 가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최종 단계에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결제할 수 있게 만드는 신뢰 자산의 효용은 그보다 더 길고 강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