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시장 “보고서에 초동 대응 미반영”

입력 2026-02-27 10:54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가 지난해 7월 발생한 경기 오산시 서부로 도로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행·설계·시공·감리 전반의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오산시가 초동 대응과 유지관리 조치가 보고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시는 지반 조사 결과와 안전 점검 내역을 공개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도로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27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고로 희생된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조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사고 후 현장 안전성을 검토하고 복구 대책을 수립하는 데 착수했으며, 한국지반공학회에 지반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뒤채움재의 세립분 함량과 소성지수 일부 부적합, 설계와 다른 보강재(지오그리드) 사용, 배수시설 설치 간격 기준 초과 등 시공과 관련한 문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은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에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역시 시행부터 감리까지 전 과정에서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은 사고 구간의 보강토 옹벽이 2011년 준공 이후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FMS)에 등록되지 않았으나, 2023년 민선 8기 인수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고 즉시 등재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2022년 하반기 이후 총 5차례 정밀·정기 안전점검을 시행했고 모두 B등급 이상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전날에는 포트홀 민원이 접수돼 현장을 확인했으며, 다음 날 부시장 주재로 현장 점검과 복구 작업 준비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했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이 같은 초동 대응 경위가 조사 보고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시장의 주장이다.

오산시는 현재 서부로 금암터널 앞에서 가장산업동로를 연결하는 상·하행 1차선 임시 우회도로를 개설 중이며, 완공 목표 시점은 오는 5월이다.

시는 배수 체계 점검, 보강토 옹벽 전수 조사, 민원 대응 절차 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 안전관리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사고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수사와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이권재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며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고 조속한 전면 재개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산=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