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두쫀쿠'와 바나나맛 우유의 경영학

입력 2026-03-02 09:00
수정 2026-03-04 10:37
SNS를 뜨겁게 달구던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한때 오픈런까지 불러일으킨 상품이 팔리지 않은 채 매대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만 카스텔라, 탕후루 등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일까. 유행 상품에 대한 수요는 대개 제품의 내재적 가치보다 유행에 참여한다는 만족감에 기반한다. 화제성이 약해지는 순간 만족감이 확 줄어 수요가 빠르게 감소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도 있다. 그중 좋은 사례가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다. 어떤 특성이 바나나맛우유를 50년 넘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만들어줬을까.

첫째, 차별화된 디자인과 상표다. 바나나맛우유의 단지 모양 용기는 1974년 출시 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빙그레는 이 용기의 형태를 상표권으로 등록했다. 용기가 제품의 정체성이 됐다.

둘째,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다. 바나나맛우유는 유행과 무관하게 편의점, 학교 매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자연스럽게 구매가 이뤄진다. 가격을 인상해도 수요가 급격히 줄지 않는 것은 이런 특성 덕분이다. 셋째, 감성 자산의 축적이다. 부모 세대의 추억이 자녀 세대에게 전해지며, 브랜드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유행 상품은 빠르게 확산하지만 빠르게 인기가 식는다. 반면 정체성이 확실한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소비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지만, 오래도록 살아남는 제품도 있다.그 힘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이다.

곽동헌 생글기자(용인외대부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