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세 차례 만났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어떤 전제 조건도 없이 대화를 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당국자는 한국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한반도를 안정화한 역사적 정상회담을 세 차례 개최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북한의 제9차 노동당 대회 총화 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미국과 좋게 지낼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 위원장은 20∼21일 열린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최강경 자세'를 대미정책 기조로 변함없이 견지하겠다면서도 "우리 국가의 현 지위(핵보유국)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외교가는 내달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이뤄질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기에 북미 정상 간 소통이 모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각각 정식 정상회담을 했고, 2019년 6월에는 판문점에서 '번개회동'을 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했으나 이어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이견 속 비핵화 조치와 제재 해제를 주고받는 이행 합의를 만들지 못했다. 이후 북미 간 실질적 비핵화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