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49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있었던 4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하면서다.
쿠팡Inc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갈 매출은 49조1197억원(345억달러)으로 전년(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 대비 14% 증가했다. 환율 변동을 제외한 고정환율을 기준으로는 18% 늘어났다. 연간 영업이익도 6790억원(4억7300만달러)으로 전년(6023억원·4억3600만달러) 대비 8% 증가했다.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 등)' 부문의 연간 매출도 약 42조원(296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 쿠팡이츠와 대만 사업을 포함한 '성장 사업' 부문 역시 연간 매출 7조326억원(49억4200만달러)을 기록하며 38% 증가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었던 4분기만 따로 보면 아픈 성적을 거뒀다. 쿠팡의 4분기 매출은 12조8103억원(88억35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15억원(8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손실은 377억원(2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1827억원·1억3100만달러) 대비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였던 3분기 매출(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4.66% 감소했다. 2021년 상장 이후 달러 기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적이 있지만 원화 기준 매출이 하락한 것은 처음이다. 활성 고객 수는 2460만명으로 직전분기(2470만명)보다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은 개인정보 유출사태였다. 지난해 11월 쿠팡의 개인정보 3300만건이 유출되며 12월부터 와우 멤버십 탈퇴가 늘고 매출 증가율이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12월 매출 증가율, 활성 고객 및 와우 멤버십,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며 "1분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과 멤버십 지표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4분기 중 1억6200만달러(약 59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연간 전체로는 2억4300만달러(880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